저도 '사랑의 사회학 - 에바 일루즈' 읽고 있어요. 프롤로그까지 읽은 것에서 눈에 띈 부분은
우리는 사회학을 왜 필요로 하는가?
-심리학자란 "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생각하는 자세" 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...다시 말해 모든 생각은 개인의식의 일부..이와는 반대로 사회학이 첫날부터 감당해야할 핵심과제는 어떤 생각에 깔린 '사회적' 밑바탕을 폭로하는 것이다. 사회학자가 볼 때 개인과 사회는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다. ... 똑같은 경험일지라도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한다거나 우리의 사회적 경험이 주로 심리학 범주로 정리된다고 해서 이 경험이 사적이며 유일한 것은 아니다. <경험이란 언제나 제도의 틀 안에서 일어난다.-
사회학과 심적 고통
-고통은 우리가 "기억하고 예견함으로써"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정에서 생겨난다. 달리 말하자면 <고통은 상상력이 빚어낸다> ... 사회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고통은 자아의 문화적 정의로 중개된다. 두번째로 고통은 의미연관을 경험할 줄 아는 능력의 상실과 맞물려 생겨나는 전형적 현상을 보여준다. -
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인 이 두 꼭지에서 뽑은 부분인데요. (너무 읽고 싶은 것만 읽히는 것 아닌지 ㅋ) 이걸 읽고서 아래 '젠더 허물기/주디스버틀러' 책의 인용 부분을 읽으니 와 닿는게 있어 같이 옮깁니다.
" 많은 사람들이 슬픔은 개별적인 것이고 우리를 각자 외로운 상황으로 되돌린다고 생각하지만, 나는 슬픔이 자아를 구성하는 사회성, 즉 복잡한 질서를 가진 정치 공동체를 사유할 기반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. ... 슬픔의 문제로 되돌아온다면, 누군가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을 겪고 미친 듯 슬퍼서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으로 되돌아온다면, 우리는 슬픔이 그 안에 체현된 삶의 근본적 사회성을 이해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. 또한 처음부터 우리가 존재한 방식,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인 까닭에 이미 우리 외부에 놓여 우리만의 것이 아닌 삶에 연루되는 방식을 이해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."